<갯벌>과 <개펄> / <라고>와 <고> 김정식  (Homepage) 2018-12-06(목) 06:35:17, 6303

◉ <갯벌>과 <개펄>   물빠진 바닷가를 <갯벌>과 <개펄> 중 어느 것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일 때가 있다. 어원을 따져보면 <개>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즉 강 맨 아래쪽인 하구(河口)와 바다가 만나는 곳을 말하고 <벌>은 넓은 벌판, <펄>은 ‘벌’이 거센말화한 것이다. 이처럼 어원만으로 본다면 '갯벌'과 '개펄'은 다른 점이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사전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개펄’은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이다. 물이 빠지고 난 뒤 바다에 드러나는 미끄미끈하고 질척거리며 검은 빛이 나는 곳으로 간조와 만조의 차가 큰 곳에 발달한다. 이 때문에 동해안보다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름이면 고운 개흙을 이용해 피부 미용을 위한 갖가지 진흙 마사지 행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 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으로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바다와 접한,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따라서 '개펄'보다 의미가 더 넓다.   ◉ <라고>와 <고>   ‘그는 “나에게 자유를 달라”라고 외쳤다.’처럼 남의 말을 그대로 따올 때는 '(이)라고'를 쓰고, ‘그는 자기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다.’처럼 읽거나 들은 대로가 아니라 자기 말로 바꾸어 인용할 때는 ‘고’를 쓴다. 곧 직접 인용, 큰따옴표 뒤에는 ‘(이)라고’를 붙이고, 간접으로 따올 때는 ‘고’를 붙인다. 따올 내용이 문장이 아니라도 다음 보기와 같이 이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쉬지 않고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라고 외쳤다. 그는 쉬지 않고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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