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 쓸려거든→쓰려거든 김정식  (Homepage) 2017-12-13(수) 07:27:03, 6031

◉ ○○ 교회      도시의 한가운데 우뚝 서 있어 길 안내의 표지로도 이용되는 ○○ 교회 건물. 그러나 그 건물의 이름은 ‘교회’가 아닌 ‘교회당’이다. ‘교회(敎會)’는 종교적인 신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조직체를 말하고, 그 신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교회당(敎會堂)’이 옳다. ‘교회당’의 준말은 ‘교당(敎堂)’이고 달리 ‘예배당’ 또는 ‘성당’이라고 한다.  동창회와 동창회관이 다르고 기념회와 기념회관이 다르듯이 교회와 교회당도 구별해 써야 할 것이다.   ◉ 쓸려거든→쓰려거든      어느 유행가 중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하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쓸려거든’은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는 ‘쓰려거든’이다.   많은 사람들이 ‘할려거든’, ‘먹을려거든’, ‘주실려거든’처럼 ‘-려거든’ 앞에 불필요한 [ㄹ]을 넣어 발음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습관이다. 아마 ‘만들려거든’, ‘까불려거든’, ‘흔들려거든’ 따위에 이끌려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러나 이 말들은  본디부터 ‘만들-’, 까불-‘, ‘흔들-’ 하고 [ㄹ]이 붙은 말이지, 따로 [ㄹ]을 붙여 소리낸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불필요한 [ㄹ]을 붙인 현상으로 ’갈려고, 죽을려면, 타실려다가‘ 등 많이 있으나 모두 잘못된 발음이고 표기이다. ’가려고, 죽으려면, 타시려다가‘가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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