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脫宗敎를 꿈꾸며 정호봉  (Homepage) 2020-02-29(토) 07:22:00, 76253

오늘 아침 나는 한없이 평안하다 차가운 겨울 아침 해 떠올 때 호숫가에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내 마음이 신비롭다. 지금 이대로 죽어도 괜찮다 싶다. 그래서 나의 자전적 에세이 / `늪-脫宗敎를 꿈꾸며`를 시작한다. 이 글은 픽션이 가미된 자전적 에세이다. 탈종교, 나아가서 종교를 초월하는 현대인들의 미래를 그려내고자 한다. 1.혼돈 2.늪 3.산 4.강 그리고 바다 5.구름과 하늘 6.햇빛 7.에필로그 1. 혼돈 친구들이 정년퇴직할 나이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동남아시아 거대한 江으로 떠나고 싶었다. 거대한 江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피안의 세계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아직도 내 인생의 마지막 선택은 조그만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교사 자격증이 두 개다. 하나는 문교부에서 받았던 국민윤리이고, 하나는 교원인적자원부에서 취득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이다. 30년이 넘는 세월의 간극을 어렴풋이 보여준다. 지금은 국민윤리가 없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한국어가 없었다. 그 시절은 지지리도 가난했고 지금은 tv채널을 틀면 온통 먹방 프로그램이고 백종원이다. 두 과목 모두 나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니 온통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솔직히 나는 신학을 전공했었다. 내 인생을 혼돈의 늪으로 집어던진 自虐의 행위였다. 지금도 나는 신학도의 길을 선택한 나를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다. 이제는 분노보다 연민의 이슬이 내 두 눈을 흐린다. 내 생의 혼돈과 흑암의 늪이었다. 모세가 아닌 아브라함도 아닌 J.P. 샤르트르와 그리스 섬 친구 니코스 카잔차키스랑 눈이 맞았다. 약간은 낯선 친구들과 송도해변과 남포동 그리고 자갈치 시장을 헤매며 낮술을 퍼부었다. 샤르트르도 마시고 나도 마시고 우리는 미친듯이 취해야만 했었다. 가난의 파도가 너울대는 비린내 바다와 복사꽃 무릉도원사이 골목길에서 꺼억꺼억 嘔吐를 하며 쓰러졌다. 아침에 햇빛이 눈부셔 눈을 배시시 떠보니 집이 아니다 낯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남포동 극장 앞 도로였다. 후다닥 일어났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두꺼운 소설 두어 권이 길거리로 나뒹군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와 또 다른 책들을 쓸어 담듯 끌어안고 택시를 탔다. 다행히 과외수업 선생해서 번 돈이 호주머니에서 지지직거렸다. 신학대학이 나는 선하고 지혜로운 사마리아인들이 모이는 곳인 줄 알았다. 나는 그럴 자격도 없고 내 자신이 죄스러워 수업도 빼먹고 늘 바닷가를 산책하는 일이 나의 神學수업이었다. 나는 박수치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몸부림치는 부흥회를 엄청 다닌 편이다. 예배당이라는 조그만 공간에 모여 스스로 늪에 빠져드는 짐승들, 거센 강물로 첨벙 둔탁한 몸뚱아리를 내던지는 누우떼 같았다. 증기기관차 같은 소리를 토하는 통성기도 시간이면 나는 구역질하며 도망쳐 나왔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강단에서 씨불대는 목사가 공포 만화속의 징그러운 괴물 같았다. 선한 양떼들을 잡아먹는 교활하고 음흉한 거대한 리바야단이었다. 아니다, 야금야금 솔잎을 갉아먹는 송충이였다. 그 시절 내 고향 앞 山은 송충이 떼들이 솔잎을 말끔히 해치워서 민둥산이 되었다. -continue 지금부터 대략 45여년 전 일이다. 지금도 숨쉬고 있을 어느 부흥회 목사 이야기다. 미리 언급해야겠다. 이 글은 내가 살아온 자전적 논픽션이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 탈종교,월종교, 自由가 이 글의 속마음이기에 가끔 모세처럼 황당한 얘기도 있을테다. 그 야바위꾼같은 목사얘길 계속해보자. 설교를 한참 하다 뜬금없이 "부인회 회장 일어서시요" 완전히 명령조다. 본 교회 목사님 목사이즈가 얼마냐고 호통이다. 여집사는 죽을 죄를 지은듯 얼버무린다. 어디 영적인 아버지의 목사이즈도 모르냐 이러니 무슨 교회가 되겠냐 아직까지 목사님 와이셔츠도 하나 안사드렸나고 난리다. 그리고 괴성을 질러대며 약속헌금을 강요한다. 얼마나 명설교였으면 반 백년이 흘렀는데도 내 귀에 쟁쟁거리나. 대한민국 기독교 현주소는 어떤가. 양심이 있으면 생각해보라. 귀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왜 멀쩡한 사람이 비싼 밥쳐먹고 돈 싸들고 종짓하려 안달인가. 예수가 채찍질하며 성전 앞마당 장사아치들을 향해 일갈하는 그 애타는 음성이 들리지 않는가. 이 독사의 자식들아 나는 지독히 폐쇄적이고 코로나19 균같은 종교라는 전염병에서 도망치라고 이 글을 쓰고있다. 어제 인스타그램에 올린 나의 拙作 "사물함_탈종교" 詩한 편을 옮긴다. 사물함_탈종교 내가 말하는 탈종교는 교회 벗어나라. 사찰 떠나라, 성당에서 나와라가 아니다. 왜 네 스스로를 시궁창같은 사기꾼 쓰레기 똥구멍에 쳐박는냐는 거다. 종교의 생성이 뭐냐 어떤 놈이 필요해서 만든거지 힘보다는 지 스스로를 꼬나박게 하는 게 종교아닌가. 당연히 세련되고 품격있는 말빨도 좀 있어야겠지 그보다 제대로 갖춘데 가면 싱긋이 미소만 머금어도 붓다아닌가. 출애굽하라 애굽에 있으라가 아니다. 화려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말씀으로 거기다 헛되고 헛된 사랑이란 두루마기를 걸치고 싶지않다. 찌그러지면 그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체념하자는 게 아니라, 너의 모자란 그 모습이 神이라는 거다. 내게는 소중한 하늘인거다. 내가 그랬으니까. 조그만 사물함도 내게는 살아있는 소중한 보물이야. 제발 어디 가서 쭈그리고 청성떨지마 나는 늘 나보고 당당하고 있는 그대로 살라한다 그러다 호숫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진들 뭐 어떠냐 그래 누가 나를 알겠어 그런 연민으로 나를 안아주는 내가 하늘이야 -continue https://www.instagram.com/p/B9Fq9UflcsiN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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