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짜장 정호봉  (Homepage) 2019-12-18(수) 20:20:00, 75340

얼마전 간짜장이 너무 먹고싶어 도서관 근처 분식집으로 갔었다 불이나서 휴업이다 지난 주에도 게걸스럽게 꼽배기를 비웠는데 아쉬웠다 그보다 제대로 하는 가게가 불이나서 맘이 짠했다 부산에는 간짜장을 시키면 계란 후라이를 슬쩍 올려 준다 대전에는 없다 계란 후라이가 없다 참 오래전에 내가 생활고에 시달릴 때 영도친구가 나에게 짜장면집에서 알바를 해보라고, 조그만 가게라도 열어주겠다고 나를 격려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한결같은 사람은 만나기 쉽지않다 본심으로 충고해주고 가감없이 진심을 내뱉는 친구는 하늘의 별따기 아닌가 오늘 친구에게 전화해서 상담을 했다 시집 한 권을 내고 내 사는 동네 산 언덕에 찻 집을 하고 싶다고 친구는 단호하다 남에게 피해주지말고 공공근로나 생각하란다 고맙다 쥐뿔도 없는 내가 아직도 내 꼬라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과 늘 구름위를 떠도는 내 스스로가 부끄럽다 친구야 아직 멀었제 너그러이 그러려니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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