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정호봉  (Homepage) 2019-10-25(금) 07:45:35, 75906

어제 친구가 계족산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일을 마치고 마중갔는데 친구가 등산을 하고 버스정류장에 쉬고 있었다. 너무나 반갑고 기뻤다 내가 대전 온지 13년 만에 단 둘이서 식사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가 늘 빚진 者여서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주고 싶었는데 내보다 잘산다고 오랫만에 기쁜 저녁을 먹었다. 내가 젤 힘들고 절망에 빠졌을 때 친구가 대전으로 온 거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던가 환갑이 엄청 지난 이제는 할아버지 모습으로 인생을 달관한 듯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만난듯이 떠들다 헤어졌다. 말할 수 없는 나의 아픔을 친구를 만나서 일단은 멍한 상태로 이기고 있다. 본래는 계획에 없던 산행인데 갑작스런 일로 산행을 이끌 수 없게 된 어느 분의 부탁으로 혼자 먼저 답사 차 왔다고 했다. 고맙다 친구야 언제나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유유자적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야 친구의 묵묵한 山行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생명을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친구가 남을 위해 계족산에 흘리고 간 땀방울이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친구를 떠올릴 때마다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다. 친구 이름이 최영도다. 교육사랑 편집인, 山사람 최영도다.

최영도		칭구야, 미안하고 고맙다. 건강하자!	2019-10-25 09: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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