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도다 정호봉  (Homepage) 2016-10-30(일) 11:24:33, 241329

버리고 비우는 일들이 이토록 상큼한 걸 거짓을 떠나라 쓸데없는 인간들을 버려라 차라리 늦 가을 스산한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이랑 친하자. 이제 완벽하게 혼자다. 거짓 찬, 가벼운 속인들을 만나면 허무하고 허무하다. 저 잘낫다고 아주 겸손한 척  삐쭉거리면 시간 아깝고 구토난다. 숲속 나무들이랑 노래하는 시간들이 든든하고 배부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그 말씀을 버려라! 말이 있어서 속이고 또 속인다. 차라리 귀를 막고  눈을  감아라 사랑도 없고 평화도 없다 모두가 눈속임이고 귀속임이다. 신은 없다. 태초에 신은 어떤 말씀도 없었다. 모든 경전은 교활한 인간들이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는 술책이다. 참보다 더 참이다. 그럴 듯하다. 속이는 신들과 속고도 행복한 무리들이 결국은 흩어지리라. 따스한 숲 속 양지, 오래된 갈참나무에 기대어 참나는 오수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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