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세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8-02-18(일) 11:56:57, 5688

설 명절 끝자락의 포근한 휴일입니다. 즐거운 명절 되셨겠지요. 제 고향은 얼마전까지 영일군이라 불리었고 지금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포항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설날이면 유독 고향생각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부산 동구에 산지도 벌써 3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옛날의 추억과 성장의 흔적이 있는 고향이 그리운 것은 비단 저 뿐만 아닐것입니다. 버선발로 뛰어나오시며 맞아주시던 어머님이 계시지않아 조금은 쓸쓸한 명절이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온 집안의 친척들이 모여 시린발을 동동 구르며 툇마루에서 제사지내던 옛날이 그리워지는 설날 이었습니다. 설은 나이를 먹는 날이기도 합니다. 설이 살로 변해 나이를 이야기할 때 살을 사용합니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기 싫어 설날전인 그믐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지요. 설 전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잠을 자지 않은 기억도 나네요. 요즘은 교통편이 좋아 고향가기가 쉽지만 옛날에는 버스타고 내려서 또 멀게는 십리를 걸어 고향에 가곤 했습니다. 올때는 고향집의 온갖 농산물, 음식, 김치, 된장 등을 바리바리 싸주시는 부모님의 정을 안고 돌아오지요. 그리고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손에 쥐어 주면서 야야 가래이 하시면서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 지켜보시는 어머니가 그리운 설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구는 설명절동안 모든 도로를 차지할만큼 차량이 넘쳐났습니다. 그만큼 우리지역은 자식들은 동구를 떠나 살고 어르신들이 많으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식들의 차량이 거리를 넘쳐나는 동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희망은 변화에서 찾아야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부모님 가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바뀌는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설연휴동안 쌓인 피로를 연휴 마지막 휴일인 오늘 푸시고 내일부터 활기찬 새로운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수정동 희망마을 수직농장 사회적협동조합 김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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