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박종필  (Homepage) 2021-12-16(목) 13:28:54, 91657

박종필 (전)부산교총회장<좌>이 내년 6월 치러질 부산교육감선거 『부산좋은교육감 단일후보 선정 여론조사 결과』를 흔쾌히 수용하며 1위 선출자인 하윤수 (전)부산교대총장<우>을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엊그제 11시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부교추)의 최종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후보가 55.76%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 박종필(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은 44.23%를 얻었습니다. 저는 담담하게 수용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부교추의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단일화 추진 단체가 몇 개로 난립하여 단체부터 단일화를 해야 했고, 단일화 작업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도 하고, 초중등학교 현직에 있는 2명의 예비후보자는 자신의 정책을 만들거나 발표할 수도 없고 자신을 알리는 선거행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고, 1차 컷오프를 앞두고 후보자 한 분이 단일화일정을 2월 이후로 연기하자며 이탈하고, 부교추 활동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후보도 있었고, 1차 컷오프 발표 후에 2위 후보자가 사퇴하기도 했고... ‘이런 와중에 당신도 판을 깨고 나와라. 이대로 가면 무조건 진다. 내년으로 미룰수록 당신이 더 유리해진다. 아예 단독으로 준비하라’는 등의 권유도 많이 받았습니다. 고민을 했습니다만 정치꾼이 아닌 교육자로서 박차고 뛰쳐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12월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스케줄에 따라 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유불리를 헤아릴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단일후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늘 다들 예상한 것처럼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입니다만 제가 가진 부족함만큼의 차이가 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손발이 꽁꽁 묶이고 입까지 채워진 신세에서 44%가 넘었다는 것 또한 대단한 결과라서 놀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과 정치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정치-교육이 아니라 교육-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운동도 정치꾼처럼 하지 않고 교육자답게 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주변의 선거전문가들 유혹을 뿌리치고 순수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졌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교육자의 삶을 살아왔으니 좋지 않은 결과라 할지라도 어쩌겠습니까. 유초중등학교 현직이라는 불합리한 이유(현직 대학교수는 자유로움) 때문에 마음대로 생각을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족한 저를 위해 팔이 되고 다리가 되고 입이 되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마냥 좋아해주신 고향 통영의 선후배님들. 묻지마 응원부대처럼 애정을 보여주신 해동고, 부산교대 선후배님들. 승학초, 장림초, 동래초 교사 시절 사랑스런 제자들과 학부모님들. 동아대학교,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며 고민을 나눴던 선후배님들. 교육연수원, 시교육청, 동래교육청의 열정적인 전문직과 일반직 동료들. 금성초, 송운초, 수미초, 금정초 교장실을 찾아준 제자들과 학부모님들. 부산교총 회장 시절 새로운 교육희망을 함께 찾아 나섰던 많은 교직동료들과 지역사회 인사들. 각종 단체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많은 분들. 단일화 과정에서 선뜻 자원하여 봉사해 주신 어르신과 동생들. 이 분들 모두 제 가슴 속에 고이 담아둡니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항상 곁에 있다는 믿음으로 든든했고 참 행복하게 달려왔습니다. 단일후보가 되어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여러분들 생각에 다시 어깨를 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021.12.16. 박종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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