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4번 가의 연인> 김의천  (Homepage) 2022-11-22(화) 11:56:06, 9548

<84번 가의 연인>  1987년 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뉴욕의 가난한 극작가이자 영국 고전 문학을 좋아하여 고서적을 열심 수집하는 Ms.헬렌 한프는 영국 런던의 고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을 알게되어....서점에 직접 책을 주문하면서, 책방 직원 Mr.프랭크와 20여년 간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고. 영화 제목은 흥행을 다분히 염두에 두어, 다소 엉뚱하다. 애초 국내 영화 개봉 시 첫 제목은 <84번 가의 극비문서>라고 했다가 너무 했다, 싶어서 <84번 가의 연인>으로 바꿨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 영화의 원(原) 제목은; <체링 크로스 가(街) 84번지 (84 Charing Cross Road)> 이다. 사이먼&가펀클의 노래들이 가득한 영화 <졸업(The Graduate)>에서  로빈슨부인으로 나오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앤 밴크로프트와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았다. 20세기 초부터~내내 우리나라 서정시 풍토의 정서/감성을 거의 지배했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1856 ~ 1939)의 너무나 유명한 詩 <천국의 옷감>이 이 영화에 등장 한다.    예이츠는 아일랜드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1923)요,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민족주의자요,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상원의원까지 지낸 정치가.    20대 초 예이츠는 '모드 곤' 이라는 여자를 만나 수차 청혼했지만 차갑게 거절당했다.    예이츠는 73세에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예이츠의 시신은 10년 후에야 프랑스에서 아일랜드로 이송된다.    이 이송을 추진한 사람은, 예이츠가 그렇게 사랑했지만 거절당했던, 모드 곤의 아들. <천국의 옷감>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사족: 수 많은 번역이 있지만 김소월(金素月)의 스승 김억(金億)의 번역이 좋다.         詩人이 천국의 옷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사랑하는 여자의 발 아래 두는 것이 예이츠의 진심이었다, 라는 그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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